화분 종류 별 특징과 잘 고르는 법

식물 키울 때 생각보다 화분이 중요합니다. 화분에 따라서 식물이 죽을 수도 있고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습니다.

화분별 특징과 식물과의 궁합이 맞는 화분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화분 종류 별 특징

1. 유약 안 바른 토분

유약 안 바른 토분은 화분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세한 다공질 구조가 형성되어 화분 자체가 공기나 물을 흡수 통과시킵니다. 
화분 안의 흙이 잘 마르는 편이라 물을 자주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화분 겉표면으로 수분을 발산하기에 화분의 온도를 낮추고 실내 습도 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유약 안 바른 토분은 화분 표면에 백화현상(곰팡이처럼 하얀 얼룩)이 많이 나타납니다. 수용성 미네랄 성분인 염류가 화분 표면에 쌓여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곰팡이처럼 보여 지저분해 보일 수 있지만 식물과 사람에게 전혀 해가 되지 않습니다. 단, 너무 많이 쌓여 화분의 공기 흐름을 막을 경우는 좋지 않으니 과도하게 하얀 경우는 솔 등을 이용해 제거해 주는 게 좋습니다. 

 

2. 유약을 바른 토분

화분 표면 전체에 유약이 발라져 있는 토분은 도자기분 만큼이나 통기성과 흙의 물마름이 나쁠 수 있습니다.

유약의 종류와 도포된 범위에 따라, 화분의 통기성이 달라집니다. 
도자기분처럼 유광(유리질) 유약을 바른 경우 화분의 통기성이 가장 안 좋습니다.

가능하면 무광 유약이 유광보다는 화분의 통기성이 나으며, 화분에 유약이 되도록이면 적게 발린 것이 좋습니다.
특히 화분 하단부와 안쪽에는 되도록 유약이 발라져 있지 않은 것이 화분 속흙의 물마름에 좋습니다. 

화분 제조 시 바닥면과 화분 안쪽 면에 유약을 바르지 않는 게 더 어렵기 때문에 잘 체크해 보는 게 좋습니다.   

 

3. 플라스틱 화분

플라스틱 화분은 화분 겉면을 통한 환기와 배수 기능은 없습니다.

화분 바닥 물구멍을 통한 환기, 배수가 가능함으로 통기성은 좋지 않습니다.
다양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무게가 가벼워 가장 대중적인 화분입니다.   
플라스틱 화분은 두께가 얇은 편으로 화분 내부 온도가 변화기 쉽고 햇볕이나 비에 장기 노출되면 노후화되어 깨지기도 합니다.

 

4. 시멘트 화분

시멘트 화분은 저렴하고, 튼튼하고, 쉽게 원하는 모양의 화분을 만들기 쉬워서 선호됩니다.

시멘트 화분의 주성분은 석회로 무려 약 63%가 들어있으며 강한 알칼리성의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산성 식물의 경우 시멘트 화분에서 나오는 알칼리 성분에 노출되면 심할 경우 노랗게 되며 서서히 죽게 될 수 있습니다. 
산성을 좋아하는 호산성 식물(아레카 야자, 아가베, 애니시다, 테이블야자, 커피나무 등)은 시멘트분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중성이나 알칼리성을 선호하는 식물들에겐 오히려 산성화를 방지해서 좋을 수 있습니다. 

 

5. 옹기분

옹기(항아리)의 경우 화분 겉과 안쪽 전체에 유약이 발라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옹기는 숨을 쉰다는 표현은 김치나, 장을 담그는 경우이고 식물에게는 사기분, 백자분과 유사한 환경입니다. 

입구가 좁고 몸통이 넓은 형태의 항아리 모양인 경우 흙의 물마름이 좋지 않고 분갈이 시에 꺼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과습에 강하고 물을 좋아하는 식물에 적합합니다.

 

6. 사기 화분 (유리질 유약 화분)

화분 표면이 흰빛 유광의 아름다운 형태로 미관상의 이유로 많이 사용되는 화분입니다. 화분이 단단하여 갈라지기 어렵고,  매끈한 표면으로 오염이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화분 표면을 통한 환기와 배수성은 거의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사기 화분에는 과습이 강한 관엽식물류 유난히 잎 색이 진녹색이 강한 식물을 심는 게 좋습니다. 

 

7. 마블 화분

마블 화분은 무게가 가볍고 다양한 색상과 모양이 가능해  대형 화분에 많이 사용됩니다.
마블 화분의 원료는 플라스틱 합성수지로서 일반 가정에서 쓰는 다른 플라스틱 제품들과 같습니다. 화분 겉표면에 장식 등을 위해 도료(페인트)를 칠하는데 바로 이 도료와 관련해 사람에 대한 유해성(환경 호르몬)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마블 화분의 통기성과 흙의 물마름 속도는 백자분이나 사기분과 비슷해서 좋은 편은 아닙니다.  

 

8. 목재 화분

단열성이 뛰어나고 환기와 배수도 어느 정도 좋은 화분입니다.
또 방부 처리가 된 나무 화분의 경우엔 잘 썩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노지 환경에 둘 경우에는 흰개미나 벌레 등에 취약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물을 주면 목재가 물을 흡수해 화분 무게가 많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9. 저면관수  화분

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고, 화분 바닥에 물을 담아두는 용기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화분 바닥 물통에 물을 보충해 주는 식으로 물관리를 하게 되어 있어서, 물 줄 때를 놓칠 위험성이 적고, 물관리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항상 흙이 습기를 머금은 상태이기 때문에, 뿌리의 발달이 미약한 상태로 머물기 쉽습니다. 물통의 물을 상시로 채워놓게 되면 과습이 될 수 있습니다. 저면관수의 경우 물의 흐름이 "아래에서 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흙의 상부에 과잉 염류가 축적되기 쉽습니다.

저면관수 화분에 심어진 식물의 경우라 하더라도 가끔은 화분 흙 위로부터 물주기를 해서 과잉 염류를 아래쪽으로 눌러 내려 배출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10. 걸이  화분

줄기가 늘어지는 식물 등에 적합한 화분입니다.
걸이 화분과 벽걸이 화분의 경우, 높은 위치에 걸어두는 경우 화분 바닥이 드러나 있어 통풍이 더 좋아 물마름이 빠릅니다. 
벽에 걸때 화분이 수평이 되지 않는 경우 바닥 앞부분에 물이 고일 수 있으므로 높이를 잘 맞춰 수평이 되도록 걸어야 합니다. 걸이화분의 경우 화분이 가벼워야 관리가 쉬우므로 흙 배합 시 무거운 마사토 대신 펄라이트 등과 같은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