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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습이란 무엇인가요?

과습이라는 말은 영어로는 over watering이라고 하는데 이는 흙 속에 수분이 너무 많은 상태를 말합니다. 물을 많이 줘서 뿌리가 썩어서 죽어가는 게 과습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 정확히는 물이 많아서 뿌리가 썩는다기 보다 물이 정체되어서 부패균이 번식해서 뿌리가 썩는 게 맞습니다. 물이 많이 줘서 죽는다면 수경재배나 저면관수 같은 방식은 식물을 모두 죽일 수 있는데 실제는 물속에 담가도 잘 사는 식물이 많습니다. 
흙이 젖은 채로 시간이 오래되면 흙 속의 공기 흐름이 나빠져 산소가 부족해집니다. 정체된 화분 안은 부패균이 번식하기 좋은 상태가 되어 세균이 증가하면서 뿌리가 썩기 시작합니다. 물이 정체가 되는 이유는 식물은 광합성(빛을 받아 성장하는 과정) 과정에 물이 필요하고 증산작용을 통한 온도 유지를 위해 물을 사용합니다. 광합성과 증산작용이 원활하게 되지 않을 경우 뿌리가 물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됩니다. 결국 이 말은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빛이 없거나, 공기 흐름이 좋지 않은 환경에 있는 식물은 정체되는 현상 즉 과습이 발생됩니다. 

 

건강한 뿌리를 유지하는 기준

1) 뿌리는 신선한 산소가 필요합니다.

흙 속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으로 물을 Top Watering 위에서 아래로 흠뻑 주는 방식이 좋으며 이때 흙 속에 있는 노폐물과 소금을 화분 밖으로 배출하고, 물 줄기를 따라 신선한 산소가 공급됩니다. 물은 흙이 젖을 정도가 아니라 화분 밖으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흠뻑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광량이 필요합니다.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 자라는 식물은 줄기만 길어지는 웃자람 현상과 식물이 잎의 크기도 작고 전체적으로 가늘어집니다. 햇빛을 충분히 쐬어줄 수 없는 경우 식물등(식물램프)을 활용해서 광량을 확보해 주면 도움이 됩니다.

 

3) 좋은 공기 흐름이 필요합니다.

식물은 이산화탄소, 산소를 흡수하고 발산하며 숨을 쉬며 뿌리로부터 수분을 흡수해서 공기 중으로 내뿜는 증산 작용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환경은 통풍입니다. 공기의 흐름이 좋은 곳에 있어야 식물의 증산작용과 호흡이 원활해집니다. 정체된 공기 속에 오래 있는 식물은 서서히 활력을 잃어가게 되어 잎 마름, 하엽, 수분기가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서큘레이터 등을 사용해 공기 순환을 하면 도움이 되는데, 이때 식물에 직접적으로 바람이 닿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벽이나 천장을 통해 공기가 순환되게 해주는 게 좋습니다. 

 

4) 식물의 특징에 맞는 흙을 선택해야 합니다.

식물의 크기, 화분 크기, 물 주기 방식, 환경에 다라 흙에 배합이 달라져야 합니다. 상토에 펄라이트나 마사토를 섞어 배수가 좋게 처리되면 물마름이 빠르게 됩니다. 물 주기를 자주 충분히 할 수 있는 경우는 배수가 좋게 처리하면 되는데, 되려 식물 물시중을 어마어마하게 들 수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흙이 마를 수 있으므로 배수가 너무 좋은 흙은 물주기 텀이 매우 긴 식물 주로 다육이과에 맞습니다. 또한 공기 통하는 게 좋고 야외에 가까운 환경에 둘 경우 배수가 좋은 흙에 심으면 물 좋아하는 식물의 경우 방심하는 순간 죽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배수가 좋지 않은 흙으로 심을 경우, 물 마름이 좋지 않고 뿌리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잎이 하나씩 누렇게 뜨면서 보내게 됩니다. 테이블 야자를 마트에서 구매한 적이 있는데, 흙의 물 마름도 나쁘고 잎 줄기가 매주 하나씩 누렇게 변하여 죽어갔습니다. 아무래도 흙이 문제인듯싶어 매우 더운 여름인데도 분갈이를 했는데, 흙이 진흙에 가까운 배수가 엉망인 상태였습니다. 상토와 펄라이트(10~20%) 정도 섞어서 뿌리 쪽 흙을 모두 털어내고 분갈이를 해주니 이후에는 잎에 누렇게 변하는 현상 없이 3년째 건강하게 새잎 내며 자라고 있습니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물 주기만큼 어려운 일이 없습니다. 화분마다 흙의 상태나 습도 등이 다 다르고 특히 실내에서 키우는 경우엔 환기 문제 등으로 인해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라고 하지만 이 역시 매우 주관적이며 화분의 미관상의 이유로 마사나, 자갈등을 얹어 놓은 경우는 겉흙을 체크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어떤 환경에서는 속흙까지 말라야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건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종류의 식물이라도 크기별로 다른 조건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오래 키우다 보면 저의 패턴과 맞아지는 식물들이 결국 남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식물들을 초록이별로 보내긴 했지만, 그러면서 식물과 건강하게 균형을 잡고 사는 방법을 배워 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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